✦ 곳간과 관용의 별 · 천부 계열 · 양토(陽土)
천부성 天府
남두의 우두머리 — 모으고 지키는 힘, 사람을 품는 넉넉함
어떤 별인가
천부는 남두의 주성이에요. 『자미두수전서』는 "남두에서 명을 맡은 첫째 별"이라 적고 재물을 다스리는 별로 봤죠. 곳간(府庫)이라는 이름 그대로, 핵심은 모으고 지키는 힘이에요. 자미가 판을 이끄는 임금이라면 천부는 나라 살림과 곳간을 맡은 대신에 가까워요. 성품이 너그럽고 안정을 좋아해서, 급하게 벌이기보다 가진 것을 잘 관리하는 쪽이에요. 천부 계열의 머리라 태음부터 파군까지 일곱 별이 천부의 자리를 기준으로 순서대로 놓이고요. 배치에서 확인되는 재미있는 점이 있어요. 천부의 맞은편 궁에는 언제나 칠살이 와요. 지키는 별과 싸우는 별이 늘 마주 보는 구조죠. 저희가 쓰는 사화 표에서는 천부가 화록·화권·화과·화기 어느 것도 되지 않아서, 제 성질대로 버티는 별이라는 인상이 더 강해요.
명궁에 천부성이 있으면
천부가 명궁에 앉으면 곁에 있는 것만으로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 돼요. 말과 행동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급한 상황에서도 "일단 정리부터 하자"고 말하는 쪽이죠. 서랍이 정돈돼 있고 비상금이나 상비약 같은 대비책을 챙겨 두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을 넓게 품는 편이라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맏이 역할을 맡고요. 변화에는 신중해서 새 시도를 할 때 준비가 길어지는데, 그 준비가 실패를 줄이는 힘이기도 해요. 다만 지키는 데 익숙해지면 들어온 기회도 그냥 보내곤 해요. 가끔은 곳간 문을 열어 써 봐야 무엇이 쌓였는지도 알 수 있거든요.
부처궁 — 연애와 배우자
부처궁의 천부는 믿음직하고 생활력 있는 관계를 원해요. 설렘보다 안정감을, 이벤트보다 꾸준함을 사랑의 증거로 여기죠. 함께 살림을 꾸리고 앞날을 계획하는 데서 기쁨을 느끼고, 상대에게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기대해요. 너그럽게 품어 주는 쪽이 되기 쉬운 만큼 속마음은 늦게 꺼내는 편이고요. 배치상 부처궁에 천부가 앉으면 맞은편 관록궁에는 언제나 칠살이 와요. 일에서는 거세게 부딪히고, 관계에서는 쉬고 싶어 하는 구도로 읽기도 하죠.
재백궁 — 돈을 버는 방식
재백궁은 천부가 편하게 앉는 자리예요. 재물을 다스리는 별이 재물의 궁을 만났으니 모으고 불리고 지키는 감각이 두드러져요. 수입이 화려하게 튀기보다 꾸준히 쌓이는 쪽이고, 자산을 나눠 담고 기록하는 데 능하죠. 부동산이나 적금처럼 형태가 분명하고 오래가는 자산에 마음이 가고요. 다만 너무 안전한 쪽만 고르면 불어나는 속도가 더뎌요. 지킬 몫과 굴릴 몫을 나눠 두면 신중함이 손해가 아니라 무기가 돼요.
관록궁 — 일과 직업
관록궁의 천부는 관리하고 운영하는 일에서 빛나요. 재무·총무·인사·자산 관리처럼 조직의 살림을 맡는 자리, 혹은 이미 굴러가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우는 역할이 어울리죠. 맨땅에서 새로 만들기보다 있는 것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데 재능이 있어요. 두루 품는 성품이라 중간 관리자로서 신뢰를 얻기도 쉽고요. 반면 변화가 빠른 조직에서는 신중함이 느리다는 평가로 돌아올 수 있으니, 결정의 기한을 스스로 정해 두면 도움이 돼요.
사화 — 태어난 해에 따라
천부성에는 사화가 붙지 않아요. 저희가 쓰는 표에서 사화가 붙지 않는 주성은 천부·천상·칠살 셋이에요.
사화표는 유파에 따라 몇 칸이 달라요 — 경(庚)년이 대표적이에요. 저희는 명반 계산을 교차 검증할 때 쓴 iztro 와 같은 표를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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